한의원 주말 알바 후기
직장인 투잡 한의원 주말 알바 후기
안녕하세요-! 유원입니다.
이번 글은 한의원 주말 알바 후기입니다!
오늘 뜻하지 않게, 11월까지만 일하겠다고 실장님께 말씀드렸어요^-^;;
원래 12월 말까지나 1월 말까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일하는데 너무 회의감이 들어서
더는 아르바이트에 마음 쓰고 싶지 않아서 앞당겨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3월 말부터 일하기 시작했으니
여기서 일한지도 벌써 11월이면 8개월 정도가 되네요.
이 곳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생각들, 후기들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다니는 한의원은 아이들 키성장, 소아비만, 성조숙증 등을
메인으로 하는 한의원이고, 저는 매주 토요일에만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일단 퇴사를 입밖에 꺼내게 되었던
오늘 회의감을 느꼈던 썰부터 잠시 풀어보겠습니다.
평소에 다른 사람의 감정따윈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직원이 있어요.
자기 기분이 굉장히 크게 언행에 영향을 주는 타입이고
그로 인해 상대방이 느낄 불쾌함은 생각지도 않는 직원입니다.
그런데 한약 관련 재고 선입선출에 문제가 있었나봐요.
그런데 그 타이밍이 하필이면 정말 정신이 없는 타이밍이었어요.
그리고 그 재고 문제는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전에 쓴 직원한테 물어보거나
메신저로 물어봐도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치료실 알바생(저희들)에게
OO씨 지금 당장 와달라고 전화 한번만 해달라고 하는 거 있죠?
OO씨는 지금 데스크에서 상담 중인데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재고문제로 오게 되었습니다^_^;;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그렇게 중요해? 라는 말이 속으로 나왔죠.
물론 당사자가 저는 아니지만
그냥 보는데도 짜증이 나더라구요.
또, 저희 한의원에서도 혈액검사를 위해 채혈을 진행하거든요?
그런데 채혈을 해주시는 전담 선생님이 계세요.
그런데, 그 선생님은 고객 상담 업무도 같이 하세요.
본인이 바쁜 것은 알겠는데..
치료실(저희들)한테 한명씩 부르지 말고
두명이 모이면 불러달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타이밍이 안 맞으면 어쩔 수가 없는건데,
본인만 바쁜 것도 아니고
치료실도 정신이 없는데
자기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너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과
한 공동체에서 일하는 게 좀 의욕이 떨어지더라구요.
제 글을 읽으신다면 뭐 별 거 아닌 걸로 유난이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그 상황에 따른 기타등등의 것들이 전해지고 느껴지고 보여요.
아무튼,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들이랑 일할바엔
그냥 한 달 정도 앞당겨 퇴사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의원 주말 알바 후기
그리고 오늘 이전에도 굉장히 현타가 많이 오고
인간에 대한 회의감
사람들은 참 이기적이라는 거
현대도 조선시대 못지 않는 신분제라는 거
키성장 한의원 같은 건 부모의 욕심이 만들어 낸 자본주의의 한 형태라는 거
등등..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오늘은 의사들이랑은 같이 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사가 뭐 그리 대단한가요..
대단하겠죠 물론 저보다.
그런데 그들은 뭐랄까
그냥 공부만 잘한 사람들 같아요.
부자로 태어나서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공부만 하면서 잡일 같은 것도 해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준 편안한 환경에서만 자라서
공부를 여유롭게 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한의사가 된 사람들처럼 느껴졌어요.
이를테면, 귀하신 집안에서 자랐는지
압침 스티커를 다 쓰고 나서 그 자리에 두고 나가세요.
늬들이 치워라 이거죠.
그냥 난 너보다 우월해
난 너네보다 잘났어
이런 하등한 일은 너희가 해
이런 게 느껴진달까요?
그리고 의사 가운도 뱀 허물처럼 벗어서 의자 위에 그대로 올려놓으세요.
그리고 실제 진료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나오세요..
그래서 큐시트도 늦게 시작하고
그냥 전반적으로 치료실만 죽어납니다..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한 나으리 양반들?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긍정, 배려, 양보의 마음으로 순수하게 일하는 건
저에겐 7개월까지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ㅎㅎ
긍정, 배려, 양보의 마음으로 순수하게 일하는 건
저에겐 7개월까지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ㅎㅎ
그 뒤로는 저도 사람인지라 자꾸 뒷담화가 까고 싶어지네요..
그러면 어차피 다 저에게 돌아올테지만요..
7개월 정도 지나니 사람들의 단점들이 너무 많이 보이고 이기적으로 느껴져요.
저 또한 누군가에겐 그렇게 보이겠죠?
휴…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왜 이렇게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고
늘 마음 속으로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는지요..
참 유난입니다^-^
그래도 한국에서의 삶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푹 쉬어야겠어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