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천 6백 소기업 7년차 경리 퇴사합니다
#캐나다워홀막차 #노바스코샤이민 #노바스코샤워킹홀리데이
를 준비하는 유원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ㅎㅎ
제 연봉을 밝히기도 부끄럽지만
7년차 중소기업 경리라는 타이틀은
이제 저에게 더 이상 필요 없기에
시원하게 연봉 까발려보았습니다ㅎㅎ
누군가는 궁금해 할 수 있는 정보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남들은 저에게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냥 저대로 제 성격대로 살려고 합니다ㅎㅎ
무튼 10월 말까지만 근무하게 되었어요.
2019년 7월에 입사했는데
이 곳에 설레는 마음으로 입사한지도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설레는 마음으로 또 다른 새출발을 준비하는 게
참 아이러니 하네요.
홧김에 질러버린 것도 있습니다.
저는 저를 지금껏 T라고 생각해왔는데
F인가봅니다^-^;;
하지만 이건 갑자기 뜬금없이 터진 게 아니었어요.
지금까지 꾸역꾸역 쌓아온 감정이 한꺼번에 퇴사와 함께 터져나온 것일 뿐입니다.
이렇게 한 회사에 오래,
그것도 혼자 일했음에도
회사는 여전히 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며
개선의 여지도 없으며
그로 인해 제가 너무 하찮게 느껴지고
허탈감도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무너지는 모래성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억지로 모양을 지켜내려는 제 모습 같았어요.
하지만 이제 그 역할을 꼭 제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정된 직장에 대한 집착이 결국 제 발목을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운명을 믿으시나요?
저는 이번 워홀을 준비하면서
운명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어요.
파워 J인 저인데, 운명과 인생이라는 수레바퀴에서
스스로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우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이란 정말 감히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다는 것도요.
원래 퇴사도 내년 2월에 예정되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퇴사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고,
이상하게 운명이 저를 다른 흐름으로 떠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시냇물을 타고 내려가는데,
뒤에서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시냇물이 끝나고 더 큰 강물과 합쳐지는 지점까지 밀려나는 느낌이에요.
이제 저는 그 강물을 탐험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다시 시냇물이 있던 풍경으로 되돌아갈 수 없어요.
이렇듯 저는 오늘 퇴사를 말씀드리며
강한 운명의 시그널을 느꼈습니다.
좀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고,
좀 더 초연해저야겠고,
좀 더 베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또한 하늘이 저에게 알려주는
무언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고
운명이라는 바람에 저를 맡긴 채
겸허하게 이 시기를 보내보도록 하려구요-!
그래도 퇴사는 너무나 신납니다^-^
퇴사하고 나서도 블로그에 글 자주 올리도록 할게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